먼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고난 후에 톰소여의 모험을 읽었다.
내가 왜 이렇게 읽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톰소여의 모험이 너무 유명해서 청개구리 심보로 읽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덜 유명하다고 생각한?)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먼저 읽게 되었다.
실제 시간흐름대로 책을 읽는다면 책 읽는 순서는 톰소여의 모험 ->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다.
톰소여의 모험 이후의 내용을 그리는 것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다. 말하자면 톰소여의 모험2라고 보면 되겠다.(하지만 톰소여는 극적인 부분에만 등장할 뿐 허크가 비중이 매우 크다)
( 실제 마크트웨인의 모습)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에 마크 트웨인은 독자들에게 짧은 글을 남겼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톰 소여의 모험에서 나오는 등장인물은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허크) 이 두명이 주요 등장인물이라 할 수 있는데 먼저 허크는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고 톰 소여는 자신이 알고있는 소년들 세명을 합친 인물과 같다고 말한다.
허크는 어떤 인물일지 톰 소여는 어떤 인물일지 궁금해지게 되는 대목이다.
이렇게 짧은 인사말이 끝나고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되는데 톰 소여의 성격과 행동들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정말 톰 소여라는 인물이 실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톰소여의 소소하지만 모험심 넘치는 개구쟁이 같은 일상이 웃음을 짓게 만든다. 톰 소여는 이모와 같이 살고 있는데, 이모가 화를 많이 내신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봤을 때는 친부라고 하는 사람이 아이(허크)를 노예부려먹듯, 자신의 소유물인듯이 대하는 장면이 나왔었다. 친부인듯 친부아닌 친부같은 사람...
허클베리핀의 모험에서는 못된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톰 소여의 모험을 읽을 때 톰이 그런 일을 이모한테 당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 할 필요가 없었다. 일명 츤데레(?)라고 해야되나? 톰의 이모는 툴툴거리면서 톰 소여를 너무 사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봐도 너무 사고뭉치 잔꾀돌이라서 그렇게 화를 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맨날 말썽 피우고 이모를 놀리고 동생을 놀리는 사고뭉치 톰 소여의 일상이 옛날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사고뭉치가 사고치는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여러 사건들 중 내가 앞부분을 읽으면서 가장 기대했던 내용이 바로 톰 소여의 기발한 생각을 보여준 장면인 울타리 페인트칠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아마 내가 얼핏 지나가다 티비에서 톰소여의 모험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장면을 본 것 같다. 톰소여의 모험 애니메이션을 본 적은 없지만 이 장면은 잠깐 스치듯이 보게된것에도 불구하고 남아있었던 것은 아마 그 내용이 너무나도 기발하고 신선해서 뇌리에 강렬하게 스쳤던 게 아닌가 싶다. 이 장면도 역시 마크트웨인의 맛깔난 표현력 덕분에 깔깔은 아니지만 껄껄하면서 웃으면서 읽었다.
마크 트웨인의 작품 중 톰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핀에서 감탄사가 많이 나온다. 그게 그렇게 웃길 수가 없다.
욕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그 나이대 애들이 쓸말이 아닌거 같아서 그런건가 너무 웃겼다. 빌어먹을! 어라! 개뿔! 등 번역투가 어색한 건지 아무튼 우리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을 감탄사가 나와서 그런지 좀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렇게 단순히 모험심강하고 엉뚱하고 사고뭉치인 톰의 소소한 일상만을 그린다면 이 책 내용의 핵심이 빠진 느낌이 들 것이다. 물론 이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는 것도 그 나름대로 재미있겠지. 하지만 여기서 사건이 하나 발생한다. 아주 우연히 말이다!
톰과 허크가 같이 집과 가까운 곳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살인현장을 목격하고, 그 장소에는 3명이 있었는데 한명은 딱딱한 물체에 머리를 맞아 쓰러지고 그 틈에 인디언 조라는 사람이 젊은 의사선생에게 오래전 부터 앙심을 품고서는 살해로서 복수를 한다. 쓰러진 사람은 그것도 모르고 인디언 조의 꾀에 넘어가 자신이 살인을 한 줄 알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 내용만 봐도 정말 흥미를 끈다. 근데 이 내용은 직접 마크 트웨인의 문체로 봐야 생생히 다가온다.
이 살인사건 하나가 톰 소여가 모험을 하는 도중에도 연결고리가 된다.
범죄현장을 목격하고나서 잘 신고를 하지 않는 현상이 많이 있는데 그 이유는 그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도 않고 해코지를 당할까봐서 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톰소여의 이야기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톰 소여와 허크는 살인현장을 목격했다. 그런데 그 살인자가 떵떵거리면서 잘 살고있다. 증인에게 어떤 해코지를 할지 모른다. 아주 무서운 상황이다. 만약 이 상황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잠깐 동안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대목이다.
톰과 허크도 이것때문에 사흘나흘이고 악몽을 꾸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결국엔 결정적인 순간에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고 용기있게 행동하여 증인으로서 자신이 본 것들을 다 밝힌다.
용기있는 톰 소여의 행동에 다시 용기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용기있는 행동 덕분일까 톰 소여와 허크는 엄청난 금은보화를 발견하고 부자가 된다.
결말도 훈훈하다.
잠시나마 이 책을 읽고나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듯 했다. 이 책도 너무너무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교훈적인 것은 허클베리핀의 모험이라 생각된다.
정말정말 추천하고 싶은 두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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